짧은 등교 수업 일수에도 자유학기/자유학년 수업은 흘러간다. 1학기 예술체육반은 학교 공간을 꾸미는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반이다. 교내를 꾸미는 건 복작복작 들러붙어서 노는 맛으로 하는 건데, 개별 활동을 하려니 곤란함이 있었다. 결국 개개의 작품을 따로 만들되, 전시할 때 합체시켜 전체 이미지를 완성하는 형식으로 작업했다.
1. 테이프 벽화
위 사진은 2018년도의 테이프 벽화 활동이다.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에는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들이 만든 아이디어 스케치를 스캔하여 이미지 파일로 만들고, 빔 프로젝터로 벽면에 쏴주면 따라 그린 뒤 전기 테이프를 붙여 작업했다. 수업이 끝난 뒤에야 깨달은 것은 벽에는 절대로 연필로 스케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지워지지 않아 나중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다. 그래서 스케치 없이 바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분필 등 지워지는 도구로 스케치할 것을 권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벽면에 바로 작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롤로 된 경질 아스테이지를 큼지막하게 잘라 개개인에게 나눠준 뒤, 그 위에 구상했던 이미지를 바로 전기테이프로 붙여 작업하도록 했다. 완성된 각자의 작품은 복도 벽에 적절히 배치하여 전시했다.
작품을 벽에 부착할 때는 흰 종이테이프(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했다. 일반 스카치테이프는 고정력이 떨어지고, 박스테이프는 접착이 강해 나중에 제거할 때 페인트가 같이 떨어지므로 종이테이프를 쓰는 것이 좋다.
2. 포스트잇 아트
마찬가지로 아스테이지 위에 개별 작업 후 합체시켜 완성했다. 테이프 벽화와 다른 점은, 포스트잇 아트는 사이즈가 클수록 멋지기 때문에 4명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도록 했다.
1. 개별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받은 뒤, 투표로 학교에 어울리는 스케치를 선정한다.
2. 각 스케치에 따라 조원을 정하고, 스케치를 4등분하여 각자의 몫을 나눠 가진다.
3. 각자의 자리에서 아스테이지 위에 개별 포스트잇 작품을 붙여 제작한다.
4. 각자 만든 작품을 테이프로 연결하여 전체 작품을 완성한 뒤 벽면에 부착하여 전시한다.
학교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랬더니,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의 작품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식당 옆에는 기차처럼 차례대로 줄지어 가자는 의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계단 옆에는 뛰어다니면 위험하다는 의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체육관 옆에는 나무처럼 학생들이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의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마지막으로 복도 벽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의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마지막 작품의 기발했던 점은, 피부색 포스트잇이 없었는데 그걸 포스트잇 묶음 맨 뒷면의 종이를 활용한 것이다.
작품들을 오래도록 붙여놓으면 좋겠지만 학생들이 뛰어노는 공간이기에 보존성이 약하다.
추해지기 전에 교사가 빨리 제거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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