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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부산 전시] F1963 전시-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에코뭐니 관람 후기

by 은재미 2019. 5. 28.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날짜 : 2019.05.25 ~ 2019.06.30
시간 : (매주 월요일 휴관) 10am-6pm(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티켓 : 무료
장소 : F1963 석천홀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 상영
상영시간 : 화~일 14:00, 16:00

 

26일에 복합문화공간 F1963에 방문하여 크리스 조던의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올해 본 전시 중에 울림이 컸다. 그의 메세지의 전달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 매체만 고집하지 않고 영상, 사진 촬영, 합성 등 다양한 방법을 끈질기게 탐색하는 자세가 특히 인상깊었다.

함께 기획, 전시된 '에코머니'전과도 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어 전시 간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럽고, 한 주제가 개인전에서 심화 확장되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크리스 조던의 전시는 총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섹션2와 섹션4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다.

섹션4의 경우 '감각적으로 무딘 통계 수지를 시각화하여 그것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게 만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공감도 되면서 충격적이었다.

 

섹션1. 떠나온 곳은 다르나 우리는 하나

-사실상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작품들. 인류는 그물망처럼 연결된 하나임을 가시화함

섹션2. 멀고 가까운 숲

-슈바마숲을 촬영한 작품들로, 슈바마 숲은 최대 규모의 벌목이 이루어진 곳으로 남겨진 생명체들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사진에 담음.

-크리스 조던 "이 공간에서 나는 희망이 행동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라는 생각을 했다.

희망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한 이후에서야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섹션3. 바다로부터 온 편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는 와중에도 바다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다.

 

 

섹션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는 친숙한 이미지에 가까이 다가가면, 현대소비 사회의 초상을 목격할 수 있다.

섹션5.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이미 수명을 다한 현대문명의 부산물들로 구성된, 얼핏보면 미니멀 같은 추상 작품으로 보이는 사진.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들의 너머는 어떠한가?

섹션6. 알바트로스의 꿈

-크리스 조던의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의 탄생부터 쓰레기를 먹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1시간 37분

 

다음은 전시장 사진들.

 

현대 사회에서 소비되는 특정 수량의 쓰레기 봉투가 모여, 고래를 형상화하였다.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이 숫자는 2010년 기준, 미국에서 매주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평균 건수이다.
멀리서 보면 젖가슴이 됨. 미국에서 매달 시행되는 유방확대수술의 수치를 상징하는 듯하다.
버섯폭탄 사진이 모여 만든 대중영화 타이타닉의 이미지.
이렇게 아름다운 숲 사진들에 취해있다가 돌아서면,
종이가 되어 버린 수많은 나무의 흔적... 결국 또 숲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어 슬픔이 느껴졌다.
멀리서 보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한 것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다 확대하면 현대사회에서 소비되는 사물, 쓰레기들.

에코뭐니 전시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전시된 점이 좋았다. 마지막 사진의 경우 비닐로 만들어진 개의 밥그릇에 플라스틱 뚜껑이 한껏 쌓여 있는데, '이거 먹으면 안 되는데' 하고 직관적으로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놀랐다.

미처 사진을 못 찍은 작품이 있는데, 고래의 배 속을 형상화한 설치작품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 그 안으로 동행이 공을 집어던지면 속절없이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으면서도,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이 두렵기도 했다. 아무 대비도 없이 바닷 속 플라스틱 조각을 흡수하는 고래의 내부는 이런 모습일까.

 

전시 연계 특별 프로그램도 있는 듯 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 일정을 참고하여 활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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